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주요 특징과 전파 방식 위험률 위험 시기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주요 특징과 전파 방식
SFTS는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의 약자로, 한글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 불리는 비교적 신종의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이 질병은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되었고, 이후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그 위험성과 심각성이 점차 알려졌다. SFTS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봄부터 가을 사이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SFTS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부니야바이러스 계열의 SFTS 바이러스(SFTSV)’이다. 이 바이러스는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와 같은 참진드기를 매개체로 하여 전파된다. 진드기 자체는 매우 작고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물린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FTSV를 보유한 진드기는 숲, 풀밭, 농장, 산책로, 논두렁 등 자연환경이나 농촌 지역에서 자주 발견되며,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감염 위험이 집중된다.
SFTS는 주로 진드기에 물린 것을 통해 감염되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과의 접촉을 통해 2차 감염이 일어난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감염자의 혈액을 다룬 의료진, 보호자, 간병인 등이 방호장비 없이 접촉했을 경우 감염된 사례가 있다. 이는 SFTS가 단순한 자연 매개 감염병을 넘어, 인간 간 감염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는 매년 200~300건 안팎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전국적으로 감시 및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SFTS에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식욕부진, 구토, 설사, 복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 체계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몸 전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까지 SFTS에 대한 특효 치료제나 백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치료는 해열제, 수액요법,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 자체를 예방하는 것으로,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며,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의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특히 등산, 농작업, 반려동물 산책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진드기 방지 스프레이나 모기기피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합병증과 위험률
SFTS는 단순히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한 후 빠르게 면역체계를 교란시키고, 여러 장기 기능을 저하시킨다. 특히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MOF), 신경계 이상, 혼수 상태까지 유발될 수 있으며, 결국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보고된 SFTS의 치명률은 약 20~30% 수준으로, 법정 감염병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SFTS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는 급성 신부전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신장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변 배출이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체내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몸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이 경우 즉각적인 수액치료나 혈액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SFTS는 신경계 합병증도 동반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의식저하, 발작, 경련, 언어 장애, 혼수 상태 등의 증상이 관찰되며, 이러한 증상은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경우 치료 예후가 나쁘고,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이러한 중증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간 기능 이상 역시 SFTS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감염 후 간수치(AST, ALT 등)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황달, 간비대, 간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또한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경향도 심각한 문제다. 혈소판 수치가 급감하면 잇몸 출혈, 멍, 위장 출혈, 뇌출혈 등의 위험이 증가하며,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합병증은 개별 장기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기능 저하로 이어지며, 의료진의 면밀한 감시와 집중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2차 감염이나 세균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항생제 치료가 함께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치료법은 증상 완화에 한정되어 있으며, 항바이러스제 중 리바비린 같은 약제가 실험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나 확실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매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그 중 대다수가 60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합병증 발생률과 치사율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SFTS는 단순한 열성 질환이 아니라, 감염 후 몇 시간, 며칠 만에 중증 상태로 악화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위험 시기, 위험 대상, 위험 지역
SFTS는 계절성과 지역성을 모두 갖춘 전염병으로, 주로 봄부터 가을 사이에 유행하며, 특히 5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 건수가 집중된다. 이는 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참진드기의 활동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참진드기는 온도가 상승하고 습도가 높은 계절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여름철에는 번식도 증가하여 감염 위험이 한층 커진다.
위험 시기가 시작되면 국내 각 지자체와 방역 당국은 SFTS 주의보를 발령하고, 감염 예방 수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한다. 특히 추석이나 휴가철처럼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산행, 벌초, 농사, 캠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SFTS 환자의 대부분은 이러한 야외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린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SFTS의 주요 위험 대상은 고령층, 농업 종사자, 야외 작업자, 등산객, 반려동물 산책자 등 야외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특히 고령자는 면역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있으며, 감염 이후 회복 속도가 느리고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사망 위험도 커진다. 또한 진드기에 노출되는 환경에 자주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진드기 물림 흔적, 몸의 이상 반응, 발열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지역적으로는 전국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특히 진드기 서식 밀도가 높은 남부 지방과 중부 내륙 산간 지역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남부 지역이 대표적인 위험 지역으로 꼽히며,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수도권 외곽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산책로, 공원 등지에서 진드기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SFTS가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통해 간접 노출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견이 야외에서 진드기를 몸에 붙이고 돌아온 뒤, 주인이 진드기에 물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에 나갈 경우, 목줄 착용, 풀밭 접근 차단, 귀가 후 진드기 점검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SFTS는 분명 일상 속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지만, 충분한 경각심과 예방 수칙만 지키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계절별 경고 시기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줄이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진드기 방지 복장과 기피제 사용, 샤워 후 점검 등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고위험군은 작은 증상도 무시하지 말고, 발열이나 몸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이다.